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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한 달 만에 반등한 산업 생산, ‘화웨이·신차 출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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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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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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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이 반사이익을 얻은데다 추석 소비 효과가 겹친 덕분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7월에 0.1% 상승했던 산업생산은 8월에 -0.8%로 꺾인 뒤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 달 전보다 5.4% 늘어난 광공업 생산 증가세는 자동차(13.3%)와 반도체(4.8%)가 주도했다. 통계청은 “신차 출시와 북미수출 증가로 자동차 생산이 늘고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반도체에 대한 주문을 늘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출하 증가폭은 23개월 만에 최대인 7.5%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줄며 한달 전보다 2.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9%로 전달 보다 4.2%포인트 증가했다. 유휴설비를 제외하고 기업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3.3%) 등이 늘며 104.6으로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7.7%)에서 줄었지만 도소매(4.0%), 운수·창고(2.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수요 증가로 전월에 비해 1.7% 증가했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명절 선물세트 등을 구매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절기로 의복 판매가 늘며 준내구재(1.5%) 판매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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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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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5%) 투자는 줄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늘며 전월에 비해 7.4%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4%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각각 전월보다 올랐다. 두 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은 2005년 10월∼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심의관은 “수치상으로 봤을 때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선행순환변동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활용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앞으로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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