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약을 구매하기 위해 문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계절에 따라 독감 백신 접종에 이어 '독감 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감치료제는 투여받은 환자 중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추락과 같은 이상행동 발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면서 독감 치료제 안전한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알렸다.
대표적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독감에 효과가 우수한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 우려도 큰 약물 중 하나다. 이는 일부 사망 사례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지난 2018년 12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같은 유사 사례는 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사한 사람은 2명이었다. 2014년 2월 당시 13세 남아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고, 2016년 3월 당시 11세 남아는 타미플루를 2회 복용한 뒤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일본에서도 2000년대 초 이 약물을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추락해 숨지는 등 사망한 사건이 잇따랐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먹은 128명이 이상 행동 증세를 보였고, 이 중 8명이 건물에서 추락하거나, 도로에 뛰어들어 사망했다.
이 같은 사례를 두고 벌써부터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제 부작용을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제와 사망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사망사고는 매우 드물고 경구용 대체 약이 없는 상황에서 부작용에 주의해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독감치료제는 소아·청소년에게서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추락과 같은 이상행동 발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섬망이란 심한 과다 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는 약을 투여하지 않은 독감 환자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나 약으로 인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면서 "보호자께서는 치료제 투여와 관계없이 독감 환자와 적어도 이틀간 함께하며 창문과 베란다, 현관문 등을 잠그고,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식약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이므로,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일부 치료제 부작용 사례를 우려해)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독감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오셀타미비르 성분 및 발록사비르 성분), ‘흡입제’(자나미비르 성분), ‘주사제’(페라미비르 성분)로 나눌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나므로 초기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48시간 이내에 약을 투여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먹는 약 중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와 흡입제는 1일 2회 5일간, 먹는 약 중 발록사비르 성분제제와 주사제는 1회 투여한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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