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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공산당 “미국 그늘에서 벗어나자” 국가 핵심전략으로 ‘과학 자립’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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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중전회 폐막… 내수 강화 나서

중국 공산당이 혁신과 과학기술 자립을 국가 발전 핵심의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 첨단 산업에 대해 ‘목 조르기’에 나서자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은 26~29일 베이징에서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5중전회)를 열고 29일 관영 매체를 통해 이런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과학 자립을 ‘전략적 기둥’으로 삼고, 혁신을 국가 현대화의 ‘핵심 지위’에 놓기로 했다. 또 2035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중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핵심 과학기술에서 중대한 돌파를 이뤄 혁신형 국가의 선두에 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 IT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하고, 지난 9월에는 미국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기술을 쓰는 해외 업체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에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했다. 동맹국에는 중국 기업을 배제한 통신망인 ‘클린 네트워크’, 자유민주국가 간 경제블록인 ‘경제번영 네트워크’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미국과의 과학기술 냉전이 장기화되고 해외 시장의 코로나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2021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발전 전략으로 ‘쌍순환 전략’을 강조했다. 대외 개방은 유지하면서도 중국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조 강국(强國), 품질 강국, 인터넷 강국, 디지털 강국을 흔들림 없이 건설한다”며 산업 공급망 현대화, 전략 신산업 발전, 인프라, 교통 건설, 에너지 혁명을 강조했다. 또 “부국(富國)과 강군(强軍)을 함께 추구한다”는 전략을 밝히며 중국군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군대 현대화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또 회의에서는 예전과 비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한층 강조됐다. 관영 매체가 발표한 회의 결과문에는 “시진핑 동지가 당 중앙의 핵심이자 전당(全黨)의 핵심으로 항해의 키를 잡고, 당과 민족이 단결해 분투한다면 우리는 승리의 길 위에 나타나는 각종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증명했다”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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