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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남국 “한 시민이 미끄러질 뻔… 대검 앞 화환들, 당장 치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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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 / “검찰총장은 누구보다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세계일보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행렬을 두고 “당장 치우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오전에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오늘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대검 경비실에 항의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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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그러면서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대검 앞의 화환은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검찰총장은 누구보다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치하는 검찰총장이 더 큰 문제다. 일부 정치검찰과 정치하는 검찰총장은 최악의 조합이 된다”면서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위 때문에 ‘대통령 하려고 정치 수사하는 것 아니냐’하는 비판과 ‘수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이러니 국민은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부디 공직자로서 해야 할 도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과 검찰조직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리고 지금 당장 화환을 치워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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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7일 기준 대검 정문 앞에 늘어선 윤 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의 화환들은 300개를 넘겼다. 보수단체들이 대검 인근에 집회신고를 내고 화환들을 보호 중이다.

이에 서울 서초구청은 이날 보수단체인 ‘애국순찰팀’과 ‘자유연대’ 앞으로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보내 “28일까지 자진 철거가 되지 않을 경우 대검 정문 좌우에 놓인 화환들을 강제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구 측은 “도시 미관과 미풍양속 유지 등에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하면 현저히 공익을 해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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