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5년, 9월 말 1만9400명
1단계 목표 2만5500명의 76% 그쳐
대형병원·버스 터미널 유치 시급
2016년 3월 이전한 경북도청 신도시의 인구가 2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사진 경북도] |
2016년 3월 이전한 경북도청 신도시의 인구가 2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행정기관들이 대부분 이전을 마친 데다 정주 여건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신도시 조성 계획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는 “올해 9월 말 현재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경북도청 신도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1만9463명으로 전 분기(1만8143명)보다 7.2%(1320명)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청 신도시 내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에 1454명이 입주하고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 정부경북합동청사 완공 등에 따른 입주기관·단체의 이전이 맞물린 것이 인구 증가의 원인이 됐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지난 3월 착공한 경북 바이오2차 산업단지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고, 내년 7월 호민지 수변공원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신도시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북도는 한국국토정보공사(30명)와 농어촌공사(159명) 등 공공기관의 조기 이전을 유도, 신도시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북도의 청사진과는 달리 향후 신도시 조성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신도시에 입주한 인구가 당초 계획 1단계(2010~2015년) 목표인구(2만5500명)의 76%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올해가 20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도시 조성계획 2단계(2015~2022년) 목표인구(4만5000명)에는 4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도시 내 인구증가 속도보다 아파트 분양률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현재 도청 신도시 주거시설 중 아파트 분양률은 96%, 입주율은 94%에 달한다. 오피스텔은 분양률과 입주율이 각각 85%, 90% 수준. 이들 대부분은 경북도청·경북지방경찰청을 비롯한 행정기관 직원 또는 그 가족으로 파악됐다. 행정기관 이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원활한 인구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10.966㎢ 부지에 2027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 인구 10만 명 규모 도시를 만드는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 행정기관 이전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2단계 사업이 성공할지 여부다.
교통·의료·문화 시설 확충이 더딘 것도 도청 신도시 발전에 그늘을 드리우는 요소다. 도청 신도시 내에 아직 종합병원이 없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지어지지 않아 간이 정류장을 찾아야 하는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주거용지와 사업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5.547㎢ 면적의 2단계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18년 취임 이후 신도시 2단계 계획변경을 공론화했다. 지난 2월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지사가 “신도시 2단계에 건설사의 수요가 없다.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 개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연계 사회기반시설(SOC) 건설과 관련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사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연계 SOC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이석호 경북도 신도시조성과장은 “도청 신도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해 유관기관·단체 이전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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