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촬영한 달 사진.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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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기지를 운용할 정도로 충분한 물이 발견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밝혔다. 달에도 물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과학적 증거로 밝혀진 바 있지만 이번에는 그 양이 더 많을뿐더러 접근이 용이한 달 표면에도 물 분자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최근 게재된 논문 두 편에 따르면 나사 연구원들은 ‘소피아’라는 이름의 공중 적외선 망원경을 통해 달 표면 알갱이 속 물 분자의 존재를 파악했다. 또 연구원들은 달의 북극과 남극에서 물이 저장돼 남아 있을 만한 영구 음지를 수 군데 발견했다. 이들은 “달 표면 약 4만㎢ 지역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케이시 혼니볼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연구원은 “발견된 물의 양은 달 표면 1㎡당 12온스(약 35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종이컵 두 잔 분량에 가깝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이같은 발견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달 표면에 물이 더 풍부하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달 분화구 내부 음지에서만 물이 감지됐었지만 이번 연구로 처음으로 햇빛이 비치는 달 표면에서도 물이 감지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나 사전트 행성 과학자 역시 “이번 연구는 달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 수자원이 더 많다는 뜻이다”며 “물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달 기지를 어디에 둘 것인지가 달렸다”고 말했다.
관건은 달에 있는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출하는 것에 있다. 물을 안정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면 달 기지 건립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제이컵 블리처 나사 인간탐사팀장은 “우리는 아직 이 물 분자의 성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달 탐사에서 물을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트 역시 “지속가능한 우주 탐사 방법 중의 하나는 달에 있는 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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