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악재 속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 31.3%
IB 부문제 도입, 비은행 비대면 강화 등 전략 통해
아시아투데이 이주형·이지선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비은행 강화전략이 통했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비은행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6000억원 중반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은행의 악재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것은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 제고 영향이 컸다. 배경에는 투자금융(IB) 부문제 도입, IB 신사업 추진, 하나캐피탈 중심의 자동차할부금융(오토론) 확대, 디지털·비대면 강화 등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노력이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10.3%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작년 3분기에 명동사옥 매각익 32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경상 실적으로는 크게 개선됐다는 풀이다.
주목할 점은 비은행 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과 지난해는 각각 21.6%, 24%에 불과했던 것에서 올해 31.3%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총 누적 순익은 659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6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9억원(7.6%) 줄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한 하나금융 경쟁력 상승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지난 1월 IB 부문제 도입으로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계열사 간 협업은 IB 신사업의 새로운 이익 창출 모델로도 이어졌다.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공모리츠·펀드시장에 진출해 우량자산을 확보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으며 자산관리(WM)와 IB 부문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 거래대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개 수익이 크게 늘었고, 해외 주식 등 해외 부문 수익도 늘어났다. 강점이 있던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책임투자자(GP)나 공동책임투자자로서 참여를 늘린 덕을 봤다.
오토론 확대는 대출자산 증대를 통한 이자이익 확대로 나타났다. 우량자산을 확보한 하나캐피탈의 누적 순익은 1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6% 늘어난 1144억원을 기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디지털 상품 강화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 출시가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 영업기반의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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