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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골판지 값 인상에 박스 제작업체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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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택배 등에 쓰이는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업체들이 상자 재료를 생산하는 제지사들의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25일 골판지 제지사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상생과 협력을 무시하는 처사로 연관 업계의 파멸을 부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스조합은 “포장용 박스를 주로 생산하는 영세 박스업계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 박스 시장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달 대양제지 공장 화재로 공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시기에 25% 수준의 갑작스러운 제지 가격 인상이 통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지 가격 인상으로 골판지 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박스 제조업계는 최종적으로 5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전국의 2000여 영세 박스 제조업체가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 박스 시장은 골판지 제지, 골판지 원단, 골판지 박스로 이뤄져 있다. 박스조합은 제지업계의 대형 업체는 골판지 제지·원단·박스를 모두 만드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지 시장의 90%, 원단 시장의 70%, 박스 시장의 50%를 대형 제지업체가 점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스조합은 “2017년 제지, 골판지, 연관 업계가 골판지 박스 제 값 받기 운동에 한 목소리를 냈지만 아직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불공정 구조 하에서의 제지가격 인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형 제지업체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를 중단하고 소통에 나서라”며 “제지 공급 불균형 해소에 노력하며 차별적 원자재 공급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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