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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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선거 최종 라운드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쟁하는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자국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유 본부장의 당선에 대한 정부 내 우려 분위기를 전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되면 분쟁이 공정하게 처리될 것인지 불안이 생긴다"고 말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 본부장을 포함해 8명이 출마한 올해 7월부터 오콘조이웨알라 등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등 국제 실무에 정통해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조만간 WTO 측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WTO 분쟁해결 절차를 밟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사안과 관련, WTO 제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불거졌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규정상 투표로 결론을 낼 수 있지만, 관례적으로 합의를 중시해 투표까지 이어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통신은 유 본부장이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 최종적으로는 그의 사무총장 취임을 일본도 수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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