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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견제하는 일본 "WTO 총장에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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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분쟁 해결 절차 공정성에 영향 우려"
한국일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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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선거 최종 라운드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쟁하는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자국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유 본부장의 당선에 대한 정부 내 우려 분위기를 전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되면 분쟁이 공정하게 처리될 것인지 불안이 생긴다"고 말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 본부장을 포함해 8명이 출마한 올해 7월부터 오콘조이웨알라 등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등 국제 실무에 정통해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조만간 WTO 측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WTO 분쟁해결 절차를 밟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사안과 관련, WTO 제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불거졌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규정상 투표로 결론을 낼 수 있지만, 관례적으로 합의를 중시해 투표까지 이어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통신은 유 본부장이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 최종적으로는 그의 사무총장 취임을 일본도 수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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