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켜 나가자" (2003년 신주년 10주년 기념사)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2011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서)
"삼성은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시민으로서 더불어 사는 상생의 기업상을 구현해야 합니다"(2001년 신년사)
1987년 회장 취임 당시부터 그는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교육시키며 그들에게 최선의 인간관계와 최고의 능력을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인재경영을 기업의 과업으로 인식했다. 이를 통해 국가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그는 2003년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표현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성공길을 달리던 와중에도 임직원들에게 항상 지난 성공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사태인 IMF 직전 1997년 신년사에서도 "더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10년 앞을 내다보며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무형자산을 확대하는 데 그룹의 경영력을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어려울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삼성의 경영전략도 이 회장의 취임 이후 줄곤 내려오던 기조다. 2010년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서 이 회장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많이 뽑아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경영에 대한 화두도 여러 차례 던졌다. 2010년 대통령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그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데도 필요한 일"이라며 "대기업이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신경영 선언' 20주년 만찬에서도 그는 "이룬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자"고 설파했다.
이런 일환으로 국민기업 삼성이 되자는 당부도 더했다. 2012년 신년사에서 이 부회장은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며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여성 인력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다. 1997년 낸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그는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며 "이는 인적 자원의 국가적 낭비"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자"고 했다.
여성인재 양성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2011년에는 여성임원 오찬을 열고 "여성임원은 사장까지 돼야 한다"며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봤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에도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기본 소양으로 내세웠다.
병상에 눕기 전인 2014년 마지막 신년사에서도 그는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며 삼성인들의 꿈을 응원했다.
류혜경 기자 rew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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