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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재확산에 리비아 증산…국제유가 40달러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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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 소식과 코로나19 재확산에 국제유가 4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4%(0.79달러) 하락한 39.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13일 이후 또다시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리비아에서는 10년간의 내전을 끝낼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원유 공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내전으로 폐쇄됐던 원유수출항에 대해 운영 재개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50만배럴까지 늘어났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증가할 전망이다. 마셜 스티브스 IHS마켓 에너지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4주 안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일일 평균 100만배럴을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비아는 내전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기 이전에는 하루 평균 160만배럴 규모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리비아의 휴전으로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원유 채굴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주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전주보다 6개 늘어난 211개를 기록했다. 이는 5주 연속 증가세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재확산되고 있는 점이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프랑스에서는 야간 외출금지 대상 도시가 늘어나고 있고, 독일은 주변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도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규제 범위가 커지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언제 백신을 확보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지 등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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