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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②] 김혜성 “‘거침없이 하이킥’ 민호,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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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거침없이 하이킥'의 민호가 자신에겐 숙제라고 말했다. 제공|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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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로 데뷔한 김혜성은 어느새 데뷔 16년 차를 맞이했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민호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 민호는 어떻게 보면 제겐 언젠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밝고 까불한 이미지를 원하더라.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동안 외모로도 유명한 김혜성은 과거 이미지 변신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다며 “생각한 대로 안 되더라. 기회도 없었다. 예전에는 아쉬웠는데, 나이가 들고 연기가 농익으면 자연스레 기회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남자로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조급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또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받기도 하고 비교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서른이 다가오면서 강박이 생기기도 하고 더 심해지더라. 사람 성향 자체가 긍정적인 분들이 있는데, 난 우울하게 생각하는 게 타고난 성격이다. 그런데 가족들도 걱정하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 가족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연기가 나의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취미라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의 짐과 부담을 조금 덜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김혜성은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배우 정우가 연기한 드라마 ‘응답하라’의 쓰레기 역을 꼽았다. 그는 “저도 부산 사람이기도 하고, 잘 표현 못 하고 내색을 못 한다. 뭔가를 주더라도 오다가 주웠다고 하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쓰레기가 그런 캐릭터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사투리 쓰는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냐는 질문에는 스스로를 ‘노잼’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예능 울렁증이 있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부대끼는 것이 어렵더라. 유튜브도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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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이 여전히 즐겁다고 말했다. 제공|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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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자연스러워진 지금 김혜성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그는 “아이스하키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은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주로 보낸다. 푸들 한 마리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집에서 대소변을 안 봐서 하루 3번 무조건 나가야 한다. 3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간다. 형이랑 같이 키우고 있는데, 사람들이랑 만나다가도 산책 때문에 집에 들어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애도 안 한 지 오래됐다. 주변에서는 하라고 하는데 크게 생각이 없다”며 “강아지 때문에 갑자기 들어간다고 하면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강아지를 좋아하고 대화와 느낌이 통하는 분이 이상형”이라고 귀띔했다.

사람들에게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혜성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두렵기도 하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설 때 즐겁다고 했다.

“지금도 걱정되고 겁도 나고 그렇긴 해요. 아는 것이 늘어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의심하게 되기도 하고 눈치도 보게 되고요. 어릴 때는 자신감 있게 표현했던 것도 긴가민가하게 되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즐거웠던 것 같아요. 80~90명 앞에서 떨리다가도 카메라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도 그래요.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그 순간이 즐거워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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