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됩니다.
이 회장이 6년전 쓰러질 때 경영권 3세 승계 작업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삼성물산 합병과 국정농단 과정에서 불법 승계 의혹이 커져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으려면 사법리스크와 상속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첫번째 산은 내일부터 재개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입니다.
1심에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형량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 횡령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법원 요구로 만들어진 삼성 준법 감시위의 운영 결과가 재판에 반영될 지 관심입니다.
이 부회장은 준범감시위의 요청으로 경영권을 투명하게 승계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지금처럼 경영을 할 수 있느냐는 파기환송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2일부터 재판이 시작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도 큰 산입니다.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의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이 부회장이 관여했는지가 재판의 핵심입니다.
내년까지 이어질 재판에서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나오면 이 부회장의 승계는 탄력을 받겠지만,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나오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변수는 10조원에 달하는 상속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 18조원 어치를 갖고 있습니다.
10조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본인과 오너일가 또는 삼성그룹에서 인수해야만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팔아 삼성생명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은 전망일 뿐입니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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