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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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하며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마누라·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 이후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반도체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장관은 해당 글에 과거 MBC 경제부 기자 시절 취재를 위해 고 이건희 회장의 세미나에 참석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1980년대 말 어느해 여름.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 한시간 가량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출입기자들과 강의 겸 긴 대화를 나눴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 장관은 “이 회장이 유학 시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고 했다”며 “선대 이병철 회장께서 추천한 일본영화 ‘천칭’을 여러번 봤다고 말씀하셨던 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후 해당 영화를 수소문해 본 기억이 있다”며 “일본 어느 마을 솥뚜껑 판매회사의 후계자 양성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에서 부모는 물건을 파는 상인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가업을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다”며 “주인공인 어린 다이사꼬는 솥뚜껑을 팔면서 팔아야 하는 솥뚜껑에 대한 자신의 마음, 팔러 다니는 상인의 마음가짐, 그 물건을 사게 되는 소비자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가져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며 “오늘 영화 천칭을 다시 떠올리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건희 회장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현상철 기자 hsc3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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