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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시승기] 공간과 활용에 집중한 컴팩트 SUV, ‘2021 쌍용 티볼리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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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긴 공백을 깨고 시장에 복귀한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는 '공간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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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을 끝으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았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가 새로운 엔진과 더욱 개선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데뷔했다.

2021 쌍용 티볼리 에어로 명명된 새로운 티볼리 에어는 기존의 ‘티볼리 에어’가 제시했던 컴팩트한 체구에서 제시되는 넉넉한 공간, 그리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차박’에 특화된 차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척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티볼리 에어, 그리고 새로운 엔진과 새로운 디테일을 더한 티볼리 에어는 ‘2020년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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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 에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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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SUV, 더욱 큰 공간을 탐하다

작년까지 판매되었던 기존의 티볼리 에어는 물론이고 그리고 2020년 10월에 데뷔한 티볼리 에어는 모두 작은 체격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탐하는 모습이다. 4,480mm의 전장과 각각 1,810mm와 1,645(1,6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컴팩트하면서도 ‘늘어난 전장’을 느끼게 한다. 대신 휠베이스는 2,600mm으로 어느새 ‘동급 열세’에 놓이는 모습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베리 뉴’ 티볼리와 동일하다. 기존의 바벨 바 스타일의 바디킷이 아닌 깔끔하면서도 면의 감성을 제시하는 바디킷을 더해 상위 모델인 ‘코란도’와의 동질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특유의 깔끔하고 명료한 헤드러이트, 그리고 슬림하게 연출된 프론트 그릴 등의 디테일을 통해 정제된 모습을 제시한다. 티볼리 에어 만의 무언가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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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의 측면은 전체적으로 티볼리 특유의 입체적인 바디 라인을 이어가면서도 티볼리 에어 특유의 ‘후륜 이후의 확장된 면’을 확실히 제시한다.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고 깔끔하면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투톤 바디 컬러 및 알로이 휠이 매력을 더한다.

이전의 티볼리 에어에 비해 후면 디자인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깔끔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고유의 이미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는 바벨 바처럼 그려진 바디킷의 형태가 다소 부한 느낌은 있지만 차량의 성격에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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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더한 티볼리 에어

2021 티볼리 에어는 앞서 등장한 베리 뉴 티볼리와 같이 ‘기술의 발전’을 담아낸 공간을 갖췄다. 실제 티볼리의 변화와 같이 티볼리 에어의 실내 공간에도 완전히 새로운 계기판, 그리고 센터페시아를 통해 기존의 티볼리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목을 끄는 건 ‘디스플레이 패널’의 존재감이다. 우선 10.25인치 크기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계기판은 다양한 그래픽 테마를 통해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주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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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역시 9인치 디스플레이 패널과 새롭게 구성된 컨트롤 패널 등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매력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또한 소재에 있어서도 개선된 모습이다. 아직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고, 또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의 조수석 부분과 시트의 디테일 등을 새롭게 조율하여 더욱 신선하고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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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있어서는 기존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1열의 경우 다소 높은 시트의 높이, 크기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는 충분한 편이다. 여기에 2열 역시 나쁘지 않다. 휠베이스는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막상 착좌 시의 여유는 확보되었고, 차량의 형태로 인해 2열 공간의 개방감이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2021 티볼리 에어의 가장 높은 가치는 단연 공간에 있다.

실제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최대 72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플로어 패널이 마련되어 있어 공간을 따로 나눠 조율,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어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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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1,440L에 이르는 공간을 확보하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인 절대적 공간의 여유가 만족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실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직선 거리로 1,879mm의 여유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크고 작은 짐은 물론이고 차박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여유’를 제시해 ‘차량 가치’ 및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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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엔진으로 힘을 더하다

2021 티볼리 에어는 기본적으로 베리 뉴 티볼리와 동일한 패키징을 갖춘 만큼 파워트레인에도 유사성을 제시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63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내는 준수한 성능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와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엮어 컴팩트 SUV에게 필요 충분한 성능을 실제 주행으로 이어간다. 이와 함께 18인치 휠, 타이어 사양을 기준으로 리터 당 11.8km의 효율성을 갖춰 전체적인 균형감을 제시한다.(도심 10.8km/L 고속 13.1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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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SUV의 특징, 그리고 티볼리 에어의 한계

2021 티볼리 에어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의 소재, 착좌감 등을 떠나 다소 높은 시트의 높이와 낮은 대시보드로 인해 마치 떠 있는 듯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느끼게 되어 아쉬움이 느껴졌다. 대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전방이나 측방 시야가 상당히 넉넉하다는 점은 또 다른 강점으로 느껴졌다.

가솔린 차량인 만큼 기본적인 정숙성은 갖춘 모습이다. 물론 쌍용의 1.5L 터보 엔진 자체가 아주 매끄럽거나 고요한 엔진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링 상황에서도 그 존재감이 느껴지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고, 또 ‘가솔린 차량’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함 없는 모습이라 충분히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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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내는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은 티볼리의 상위 모델인 코란도에서도 제 몫을 다한 만큼 티볼리 에어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엔진의 성능도 준수하고, 출력의 전개, 회전 질감 등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고회전 시, 금속 질감의 소리가 실내 공간에 전해지고, 또 동급의 가솔린 터보 엔진들에 비해 다소 거친 느낌은 있어 조금 더 조율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시승 상황에서는 탑승자도 한 명이었고, 적재물도 없었던 만큼 실제 상황에서는 이보다 조금 둔한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이와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대비 출력 전개가 조금 더 과도한 특유의 모습은 고스란히 이어지니 ‘차량 적응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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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L 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는 6단 자동 변속기도 군더더기 없다. 다단화가 조금 아쉽고, 또 변속 반응이 아주 빠르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지적 받을 일은 크게 없을 것 같았다. 내심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조금 더 다단화된, 혹은 CVT를 채용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라 생각되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기존의 티볼리가 ‘베리 뉴’ 티볼리로 바뀌며 많은 개선을 이뤄낸 것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고, 나아가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티볼리 에어 역시 기본적으로 동급의 SUV보다 조금 더 길고, 또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ㅊ량을 다루는 데 있어 ‘경쾌하고 다루기 좋게’ 다듬은 것이 특징이었다. 덕분에 실제 주행 상황에서도 차량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경쾌히 주행을 이끌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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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21 티볼리 에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개선될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조금 더 안정적이로 여유로운 모습을 제시할 수 있는 조율이면 더 좋으리라 생각되었던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2021 티볼리 에어는 그런 움직임을 딱히 느껴지지 않았고, ‘가볍지만, 또 경박한’ 모습을 연이어 제시했다.

한편 티볼리 에어에는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들이 더해진 것도 특징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것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주행 안전을 위해 기민하고, 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감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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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폭 개선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연출의 능숙함’이라 생각된다.

실제 차선유지를 위한 ‘자동적인 조향’에 대해 차량이 너무 가볍고 크게 움직인다. 덕분에 차선 유지는 효과적으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조금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연출을 더한다면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점: 깔끔한 디자인, 기능을 더한 공간, 그리고 활용성을 제시하는 ‘적재 공간’

아쉬운점: 개선을 느낄 수 없는 드라이빙의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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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이 아닌 공간 가치에 대한 투자, 2021 쌍용 티볼리 에어

2021 쌍용 티볼리 에어는 디자인이나 공간의 가치, 그리고 기능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는 ‘공간과 공간에 대한 활용성’ 등 ‘공간 가치’에 대한 투자를 이끄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어쩌면 베리 뉴 티볼리의 개선이 더욱 마음에 들었기에, 크게 발전을 느낄 수 없는 티볼리 에어의 모습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공간 가치와 ‘차박’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플랫폼’의 가치를 품고 있는 만큼 ‘기능을 찾는 고객’에게는 적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1,8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가격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촬영협조: 쌍용자동차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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