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면서 그가 남긴 발언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박하지만 상황을 정확하게 뛔뚫는 이 회장의 작심 발언들은 삼성의 중요 고비 때마다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지금의 삼성을 있게한 주요 원동력이라고 평가 받는다.
선친 이병철 회장 타계 후 13일 만인 1987년 12월 1일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당시 삼성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일성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예고했다.
첨단 기술산업 분야를 넓히고 해외 사업의 활성화를 꾀했던 이 회장은 이 마저도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6년 후인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에 각국 법인장을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한다. 이 때 이 회장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고 하며 삼성의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나는 앞으로 5년간 이런 식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10년을 해도 안 된다면 영원히 안되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초일류 삼성의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이 회장 스스로도 2003년 신경영 10주년 기념사에서 “신경영을 안 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0년이 지난 신경영 20주년 기념사에서는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하며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의 투박한 돌직구 발언은 화제를 모은 적이 많다.
이 회장은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해 정치적인 논랑을 일으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회장은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발언을 하며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외에 이 부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2014년 1월 신년사) 등의 발언으로 현 상황을 명확히 간파하고,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판단해 승부사 면모를 드러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