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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요 어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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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어록부터 "정치는 4류" 까지

뉴스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2020.10.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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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농담이 아니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당시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한 말이다.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은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번 시작하면 거침없는 말로 인해 재계와 한국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자되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는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잘 해봐야 1.5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류는 절대로 안된다. 지금 안 변하면"이라며 경영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당시 "출근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도 좋으니 뒷다리 잡지 마라, 입체적 사고를 하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이 회장은 신경영 선포 20주년 행사에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천재 한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하는 사람은 과감하게(정리해야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다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며 삼성을 이끌었다.

고인은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25년 전인 1995년, 이 회장장은 "정치인은 4류, 관료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만45세의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오른 후 당시 17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기준 300조원 규모로 키웠다. 1993년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에 삼성은 20년동안 매출 13배, 수출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었고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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