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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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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신경영'으로 글로벌 삼성 만들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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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취임…2014년 입원 치료 후 6년5개월만에 별세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 후 삼성 체질 개선 '1등 기업 탄생'

아시아투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삼성그룹은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온 지 6년5개월만의 일이다.

이 회장은 선친인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의지를 이어받아 오늘날의 ‘글로벌 대기업 삼성’을 있게한 장본인이다.

지난 1942년 1월 9일 경남의령에서 이 창업주의 3남 5녀중 3남으로 태어난 이 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별세한 선친의 뒤를 이어 같은해 12월 1일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을 맡게되면서 삼성그룹은 국내 대표 회사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회장 체제의 성장은 1993년 6월 7일에 있었던 ‘신경영 선언’으로 대표된다. 이날 이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의 켐핀스키 호텔에서 본사와 각국 법인장을 불러 모은 비상경영회의에서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강력한 주문과 당부는 성과로 이어졌다. 1993년 29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2009년 2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늘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제치며 글로벌 공룡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시장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기준 한국 수출액 593조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에 달했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8년 58조원을 돌파하며 외화벌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처럼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대한민국을 대표 그룹으로 키운 장본인인 셈이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조명도 받았지만 각종 수사로 홍역도 치렀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특검팀에 의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되자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했다.

이후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재계·체육계 건의로 단독사면돼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투병 직전까지 조직 재정비와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했다.

한편 삼성 측은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조용한 장례’를 치를 것이란 것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부인 홍 여사와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전날 이건희 회장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으며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28일 오전 발인한다. 장지는 부친인 이병철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용인 선영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을 남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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