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모습/머니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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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금융 상품을 주로 판매해 온 상위권 캐피탈사들이 중고차 시세 컨설팅 서비스에 나선다. 비슷한 조건이어도 천차만별인 중고차 가치를 그동안의 노하우와 데이터에 기초해 표준화 하겠다는 의미다. 중고차 금융 상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여전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산 기준 캐피탈 업계 2위 KB캐피탈이 최근 중고차 시세 컨설팅 부수업무를 금감원에 신고했다.
KB캐피탈은 14만대가 넘는 차량이 등록된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차 시세가 필요한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에 유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중고차 가치 산출을 위해 KB캐피탈은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함께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 기술을 도입했다. 판매시기·주행거리·연비·차종 등 50여가지 중고차 가격에 미치는 요소를 딥러닝 모델로 학습·반영, 정확한 시세를 도출할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 관련 데이터를 요청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의 수요가 있어 비용을 받고 제공하기 위해 금감원에 부수업무 신청을 했다”며 “이미 승인을 받은 내용이라 거래를 원하는 기업만 있으면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업계 1위 현대캐피탈도 차량번호 기반으로 중고차 시세 정보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 ‘체크(CHECK)’를 출시했다. 현대캐피탈은 서울대와 손을 잡았다. 함께 개발한 중고차 시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제품 가격을 AI(인공지능)가 판단한다. 해당 차종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을 분석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개인사업자들이 주도해 금융 상품 적용에 필요한 표준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확한 가치를 내릴 수 없는 제품에 금융 서비스를 붙이다 보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캐피탈 업계 1,2위 업체의 중고차 시세 컨설팅은 하나의 표준가격을 제시해 사업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카드사들 역시 이런 움직임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차 위주 금융 서비스를 해 왔기 때문에 캐피탈사처럼 중고차 시세 서비스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합리적으로 제공되는 내용이라면 이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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