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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태경 “이제 와서 시신 소각 입장 바꿔? 전국민 우롱”…국방장관 경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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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4일 서욱 국방부 장관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경질을 요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부가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시신을 소각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장관이 북한이 해수부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소각했다는 지난달 국방부 발표에 대해 23일 국정감사에서 “단언적 표현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 의원은 "그것도 모르고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보고관은 오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북한의 시신 소각 사실을 보고까지 했다"며 "국방부가 대통령과 국민 나아가 전 세계를 우롱한 집단이 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공신력을 추락시킨 국방부 장관을 문책하고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시신 소각에 대해)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합동참모본부 발표가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명 자료에서 "그동안 국방부가 공개적으로 언론 및 국회에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을 정황이 있다면서 '총격과 시신 훼손'의 과정이 추정된다고 설명해 온 것과 동일한 연장 선상에서 나온 답변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국방부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장관이 국감 답변에서 언급한 '단언적 표현'은 추정된 사실에 대해 "확인했다"는 표현이 너무 단정적이었다는 취지로, 기존 발표 내용 자체를 번복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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