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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천공항 골프장 게이트' 의혹에…소병훈 "전주고 범죄자 취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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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의원, 골프장 입찰 과정에 장관 연루설 제기

김현미 장관 "게이트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근거 제시하라" 반발

연합뉴스

종합국감 출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3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3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국제공항 골프장 입찰 로비 의혹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어제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에서 스카이72 골프장 사업 관련 국가계약법 위반 사안을 지적했다"며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용역을 통해 가장 수익성이 낮은 입찰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인천공항공사 국감에서 정 의원은 인천공항 골프장의 새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업체인 KMH 신라레저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운영권 분쟁을 겪는 신불 지역 및 제5활주로 예정지역 골프장의 새 사업자로 KMH 신라레저를 선정했는데, KMH 그룹에는 친여권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골프장 입찰 과정에 국토부가 관여했는지를 묻자 김 장관은 "인천공항 골프장은 인천공항공사 경영에 관한 일"이라며 "개별적인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골프장 입찰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골프장 게이트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감사를 청구하고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질의와 함께 김 장관과 구본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전주 인맥으로 엮여있고 권력형 게이트가 의심된다는 파워포인트(PPT) 자료 화면을 국감장에 띄웠다.

이에 김 장관이 발끈했다.

김 장관은 "여기 제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게이트라고 하는 이유는 뭐냐. 근거를 대라"고 정 의원에게 되물었다.

정 의원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이상직 의원과 사진 찍은 것도 나왔잖냐"며 즉답을 피하자 김 장관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아니냐. 진짜 의혹이 있고 근거가 있다면 당당하게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면책 특권 있는 국감장에서 말하면 안 된다.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무차별적으로 음해하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또 "제가 이상직 의원하고 같은 고등학교를 같은 지역에서 나왔다는 거 말고 무슨 상관이 있냐"며 "저랑 사진 찍은 사람이 수십만명이다. 제게 '누님', '동생'하는 의원들이 한둘이겠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장관이 강력히 반발하자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본인에 대한 의혹이 근거 없다고 반박할 수는 있지만 여기는 국감장이다"라며 "동료 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수집된 정보로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이를 무시하는 발언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신성한 국감장에서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피감기관장을 인격 모독하고 명예훼손 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또 같은 당 소병훈 의원은 "제가 전주고 나와서 무슨 범죄자처럼 취급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정동만 의원이 의원 생활을 계속하시려면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이다. 저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정 의원은 오후 의사진행 발언에서 "오전에 의혹을 제기했고 국토부 수장으로서 관리·감독 부재의 문제를 제기했다. 국감장 의정 활동을 존중해달라"고 김 장관에게 말했다.

또 그는 소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동료의원의 발언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발언해서 유감"이라며 "고등학교 전체를 모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취지는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는데 개인과 결부해서 말씀할 때는 좀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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