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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美 첫 위안부 기림비, 10년 지켜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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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건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뉴욕·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22일(현지시간) 팰리세이즈파크시 도서관 용지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앞에 모여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계인 크리스 정 팰리세이즈파크시장은 기림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싸움이라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여성의 인권 문제라는 교육적 가치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 기림비는 10년간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이 철거를 위해 다각도로 로비에 나섰지만 팰리세이즈파크시는 미국 시민들이 공공장소에 세운 기림비를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다.

당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사진)는 이날 국제사회에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홍보 운동을 하던 유대인들에게 조언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 조언은 '기념비나 조형물은 공공장소에 세워져야 하고, 건립 예정 장소를 관할하는 의회 등을 통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비용은 시민 모금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다. 이를 고려해 기림비를 세웠기 때문에 일본의 철거 로비를 꿋꿋하게 이겨낸 것이다. 일본은 정부와 의회가 총동원돼 기림비 철거를 요구해왔다. 김 대표는 "법안을 통해 기림비를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아무리 로비를 한다고 해도 철거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기림비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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