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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대만 수출 미사일 시스템은 '공격용'…중국 군사위협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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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방어용 무기만 거래 '40년 관행' 깨져

중국 본토 해안까지 사정권 포함돼 긴장 ↑

뉴스1

대만 펑후섬 공군 기지에 있는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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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이 40여년 만에 대만에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미사일 시스템 무기를 판매해 중국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의 이번 무기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임 중 8번째로 진행한 것으로 18억달러(약 2조원) 규모 미사일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 시스템에는 타격 사거리가 270km 이상인 AGM-84H 순항미사일 135발과 트럭 기반 로켓발사기 11대, 사정거리 300km인 전술미사일 64발이 있다. 또 대만 전역의 군 감시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MS-110 Recce 외부센서 포드 6개도 포함됐다.

알렉산더 황 대만 탐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대만이 F-16V 전투기를 이용해 AGM-84H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최초의 미국 안보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 3가지 무기 시스템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한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소재 민간 싱크탱크인 대만안보분석센터의 메이푸싱 소장은 "이것은 파격적인 미국 무기 판매"라며 "대만에 방어용 무기만 판매해왔던 전통적인 정책에서 탈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소장은 "AGM-84H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육해상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민당 소속 싱크탱크인 국가정책기구의 치에정 안보연구원은 "미사일 2종은 모두 중국 본토 해안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중국의 국익을 완전히 훼손할 뿐만 아니라 중국이 결연히 반대하는 대만 분리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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