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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상상 못 한 기발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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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오신란 8단 ● 이동훈 9단

본선 28강 2국 8보(94∼107)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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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94로 평범하게 한 칸 뛰는 것은 느슨해 보인다. 하지만 흑 95로 백 석 점을 잡을 때 백 96으로 붙이는 수를 내다본 호수. 백 96을 당하면 백 104까지는 외길 수순. 흑은 꼼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 백은 석 점을 버린 대가로 기분 좋게 외곽을 봉쇄해 확실하게 우위를 잡았다. 더구나 선수를 뽑아 달려간 백 106은 백 세력을 넓히면서 하변 흑 세력을 줄이는 천하의 명당이다.

이제 중앙전이 시작됐는데, 다음 흑의 한 수가 어렵다. 참고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는 것이 평범한 발상인데, 이 정도로는 흑이 역전을 바라보긴 어렵다.

이동훈 9단은 마지막 시간을 짜내 숙고한 끝에 흑 107로 붙이는 수를 들고 나왔다. 누구도 상상 못 했던 기발한 수인데, 이게 과연 무슨 뜻일까. 백은 어떻게 응수를 해야 할까. 103=96.

동아일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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