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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환율에 달러 금융상품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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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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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약세ㆍ원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달러화를 쌓아두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권도 달러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분주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관련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479억496만 달러(약 54조원)로 나타났는데, 이는 1년 전보다 25%(96억5,000만 달러)나 늘어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 2월 말(368억2,357만 달러)과 비교하면 12조원 넘게 늘었다.

각 금융사의 달러 관련 상품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일 달러 외화적금’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계좌와 가입금액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나은행이 그간 출시한 외화적금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KDB생명 ‘무배당 달러저축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지난해 상반기 15억5,700만원이던 초회보험료 규모가 올해 상반기 750억8,200만원으로 급증했다. NH농협은행도 최근 원화ㆍ외화 패키지 상품 가입 시 교차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을 내놓으며 달러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처럼 달러 금융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건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 오른 1,132.9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이틀 사이 환율은 15원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1,180원대였던 원ㆍ달러 환율은 한달 사이 50원이나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 3월 1,285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50원 넘게 빠진 것이다. 21일에는 환율이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인 1,131.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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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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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과 미국의 2조2,000억 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시장에서는 특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달러 약세가 연말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현실화 시 환율은 올해 말 1,12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1,100원선 아래 환율까지 점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화 상품은 매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쌀 때 사두자는 분위기 속에 개인 고객들의 투자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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