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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일관계 개선?...이낙연 "긍정적 움직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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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미타 고지(오른쪽) 주한 일본대사가 22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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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수 처리의 투명한 처리 등을 당부했다. 두 사람은 “한일 양국 협력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한일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의견 접근까지 이루지 못했다.

이날 국회에서 도미타 대사의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한일간 현안에 관해서 아직 출구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문제 해결을 향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 당국간 협의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일본 측은 양국 간 교류 재개를 희망했다. 특히 항공로 재개에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했다. 7개월 만인 지난 8일부터 양국 기업인들의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일부 왕래가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이 못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경제적 조치는 강제동원 배상문제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먼저 해결되거나 따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재확인했다. 이날 만남에 배석했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일 양측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피고 기업에 대해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외교 당국간 협의가 빨리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날 일본 정부에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수 처리 문제다. 이 대표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며 진행해야 한다는 두 가지를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일본 정부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대표의 두 가지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국제관행에도 따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들었다”며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난 19일 이 대표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의 만남보다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도미타 대사와 몇 차례 만나 친분을 쌓았다. 일본 측은 이 대표가 한일관계 돌파구를 마련하는 외교적 역할을 하는 데 기대를 표했다고 한다. 이 대표 역시 “외교적 현안에 지혜가 모아질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양국 의원 간 만남을 위해 21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다음달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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