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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벨기에 하루 확진자 한달새 12배로…통제력 잃어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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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봉쇄령, 야간 통행금지령 속속 등장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세가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봄에 이은 ‘제2의 봉쇄령’을 내리는 나라들이 하나둘 늘고 있고, 각국 병원들은 ‘겨울 의료 대란’ 대비에 들어가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보건 당국은 하루 동안 확진자가 1만6973명 집계돼 코로나 환자가 누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환자 100만명을 넘긴 나라가 됐다. 스위스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5583명 나왔다. 전날 298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2배가량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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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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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22일 신규 코로나 환자가 1만3227명 확인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서, 한 달 전인 9월 22일과 비교하면 환자가 12배 늘어났다. 프랑크 판덴브루케 벨기에 보건장관은 “코로나 환자가 쓰나미처럼 쏟아지고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가깝다”고 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21일에만 317명이 숨져 처음으로 하루 300명을 넘겼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4만4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영국에서는 20일 하루에만 241명이 숨졌다. 지난 6월 5일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독일에서는 방역 사령탑인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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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르시카섬에 있는 한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 전용 주차 공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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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봉쇄령이 등장하고 있다. 아일랜드가 가을 들어 맨 먼저 21일부터 6주간 전국에서 이동 제한령과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이미 식당·카페 영업을 중단시킨 벨기에는 이번 주 안으로 새로운 봉쇄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고, 스위스 정부도 봉쇄령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슬로베니아 등에서는 지역별로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일선 병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랑스 파리 및 수도권의 종합병원은 중환자실 병상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코로나 환자 수용을 위해 다른 질병을 앓는 입원 환자를 내보내라며 정부가 압력을 넣자 이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 사표를 내는 일이 벌어졌다. 일간 르피가로는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긴 겨울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는 병원들이 수개월치 의료 물품을 비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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