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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기부하면 낙서 드립니다'…英서 색연필 '낙서'에 2000만원 모금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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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영국에서 A4 용지 위에 그린 낙서들로 2000만원이 모금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 주에 사는 한 남성이 강아지 낙서 사업으로 ‘독특한 재능’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38세 직장인 필. 아내와 아들, 그리고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최근 개성적인 강아지 낙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필은 낙서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하루는 아들이 색칠 놀이를 하고 있길래 옆에 앉아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그렸다. 5분도 안 돼 완성한 낙서가 꽤 마음에 들어 ‘299파운드의 애완동물 초상화’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는데, 게시물을 본 친구들을 포함해 낯선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달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낙서’ 사업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를 개설한 그는 그림값을 지불하는 대신, 지역 노숙자 자선단체인 '터닝 타이즈'에 기부금을 내달라고 밝혀 영국 누리꾼들의 극찬을 받았다.

사람들에게 낙서 작품 의뢰를 받기 시작한 지 5주가 지난 현재, 필은 총 150여 점의 작품을 그려 1만 3,500파운드(약 2000만 원)를 모금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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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은 “나는 본 것을 그대로 그리려 한다”며 자신의 그림이 인기 있는 이유를 추측했다. 이어 그는 “하나를 그리는데 빠르면 30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현재 주문이 너무 많아 지금 사면 행운이다”라는 농담을 던지며 사업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필은 “직장에 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나로 인해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Pet Portraits By Hercule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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