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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클레이튼, 디파이 플랫폼으로 변신 가속...탈중앙화 거래소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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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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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올해 글로벌 블록체인판을 뒤흔들고 있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간 연결고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클라이튼 기반 디파이의 잠재력을 강조하기 시작한데 이어, 디파이 관련한 클레이튼 파트너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디파이 플랫폼의 대명사겪인 이더리움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직 못되지만 그라운드X 차원에서 디파이 생태계 확대에 쏟아 붓는 실탄을 늘리고 있어 해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디파이 바람이 국내서도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레이튼 노드 운영사인 오지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오지스는 7월 말 클레이튼 네이티브 토큰인 클레이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스테이킹 서비스인 클레이스테션을 오픈하고 클레이튼과 디파이의 연결에 포문을 열었다.



클레이스테이션을 통해 클레이(KLAY) 보유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클레이를 위임하고 이에 따른 위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위임 보상률은 전체 클레이튼 네트워크 클레이 스테이킹 수량과 해시드-오지스가 운영하는 클레이튼 노드에 스테이킹된 클레이 수량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에 의해 수시로 변경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보면 클레이스테이션을 통한 스테이킹 서비스는 디파이 측면에선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거품 논란은 있지만 스테이킹을 넘어 대출, 파상상품 개념을 담은 서비스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클레이튼은 아직까지 플랫폼이 아니라 노드 단에서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단계다.



클레이 보유자들을 좀더 끌어 들이려면 정부 제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스테이킹 플러스 알파를 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지스도 클레이를 스테이킹한 이들이 좀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내놓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디파이의 탄생'이라는 구호 속에 에스클레이(sKLAY)도 내놨다. 에스클레이는 클레이를 오지스 클레이스테이션에 스테이킹해놓은 이들에게 제공되며 스테이킹에 대한 권리를 담고 있다. 클레이스테이션에 클레이를 스테이킹하면 바로 에스클레이를 받을 수 있다.



오지스가 에스클레이를 선보인 것은 사용자들이 클레이로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클레이를 클레이 스테이션에 스테이킹하면 해당 자산은 동결된다. 스테이킹한 것을 뺄 때까지 사용자는 클레이로 할 게 따로 없다.



하지만 에스클레이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용자들은 클레이를 클레이 스테이션에 스테이킹하고 받은 에스클레이를 다른 사람들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테이킹한 클레이도 유동성을 갖게 되는 셈이다.



에스클레이로 할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 오지스는 클레이튼과 클레이 생태계를 위한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클레이 익스체인지(Klay.Exchange)까지 준비하고 있다. 디파이 확산 속에 이더리움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니스왑 같은 DEX 플랫폼을 클레이튼 환경에서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박태규 오지스 대표는 "클레이 익스체인지를 통해 클레이와 에스클레이간 거래 조합(Pair)도 제공할 것이다. 큰틀에서 보면 유니스왑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디파이 생태계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EOS나 코스모스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다파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에서 나름 잘 먹혀든 디파이 개념들이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에도 올라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이종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디파이 서비스들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디파이 플랫폼의 맹주는 이더리움이다. 느린 속도와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상황에서도 이더리움이 디파이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은 까닭은 이더리움 기반 자산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자산이 있어야 다양한 금융 실험이 가능한데, 이더리움엔 네이티브 토큰인 '이더' 외에도 일정 규모 가치를 갖는 토큰들이 수두룩하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입장에선 이더리움 생태계에 걸쳐 있는 다양한 자산들을 기반으로 색다른 개념의 서비스들을 구현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클레이튼의 경우 의미있게 쓰이는 토큰이 사실상 클레이 뿐이기 때문에, 디파이로 해볼 수 있는 '거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디파이 확산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도 아직 클레이튼 전용으로 나와 있지 않다. 상대적으로 중앙화돼 있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구조가 디파이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부 있다.



그럼에도 오지스는 클레이튼이 이더리움보다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 또 카카오톡에서 쓰는 클립이라는 접근성 좋은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디파이 플랫폼으로서 클레이튼이 가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쓸 수 있는 '거리'들을 제공한다면 클레이튼에서도 디파이 서비스들이 의미 있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박태규 오지스 대표는 "에스클레이는 앞으로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채워나갈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들에서 새로운 형태 유동성 자산이 될 것이다"면서 "다른 블록체인에 있는 자산들이 클레이튼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디파이와 함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도 클레이튼에서 키울 키워드로 강조하고 있다. NFT도 큰틀에서 보면 디파이와 연결이 가능하다. 미술품 같은 실물 자산을 NFT화할 경우 디파이와 연결하는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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