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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고수 아빠의 육아 비결] 빨갛게 물든 단풍잎 모아 흰 손수건에 천연염색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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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아이와 집 앞 공원을 거닐면서 보니 어느새 나뭇잎이 떨어지고 녹색에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을 주워들고 아이는 ‘아빠, 나뭇잎의 색은 어떻게 변해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때, 단풍잎으로 천연 염색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빨간색 단풍잎을 모았습니다.

단풍잎 천연 염색의 준비물은 단풍잎, 흰색 손수건, 명반(백반)입니다. 염색은 원색에 가까울수록 잘되니, 진한 색의 낙엽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천연 염료가 손수건에 잘 붙어서 색을 낼 수 있게 해주는 명반은 약국에서 살 수 있고, 염색 전에 앞치마와 비닐 장갑을 준비하면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단풍잎을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센 불에 끓입니다. 5분 정도 끓여 빨간색으로 변할 때, 약한 불에 20분 정도 더 끓여 빨간색이 진해지면, 물을 식히고 단풍잎을 건져냅니다. 그리고 큰 그릇에 미지근한 물을 담은 후 명반 2~3숟가락을 넣고 잘 저어서 녹입니다. 그럼 단풍잎의 색이 우러난 염색 물과 명반이 녹은 물이 준비됐습니다.

이제는 흰 손수건을 빨간색 염색 물에 넣고 골고루 저어서 10여 분을 담가 놓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짜고 명반이 녹은 물에 다시 담가서 저어주고 10여 분을 기다립니다. 염색 물과 명반 물에 넣고 빼기를 약 5회 정도 반복하면, 빨간색 단풍잎의 색이 하얀 손수건에 물들게 됩니다. 그리고 손수건을 잘 펼쳐서 말리면 염색은 끝이 납니다.

손수건에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 수도 있어요. 손수건을 한두 번 접고 고무줄로 꽉 묶고선 염색을 마치면 펼친 손수건에 예쁜 무늬가 생깁니다. 천연 염색 놀이는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반복 염색 작업에 아이가 지치면 아빠가 잘 마무리 해줘야 합니다.

천연 염색 재료는 주변에 많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의 나뭇잎뿐만 아니라 과일 껍질이나 쑥 같은 풀로도 염색을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이번 주말에 집 앞에서 모은 갖가지 나뭇잎으로 아이와 같이 천연 염색하는 것은 어떨까요.

[황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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