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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원·달러 환율 1년7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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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보다 7.5원 내린 1131.9원

위안화 강세·달러 약세 지속

전문가 “1125원도 가능” 전망

[경향신문]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위안화 강세와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1125원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내린 달러당 11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22일 1130.1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6월까지 12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7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10월 들어서는 1150원대까지 내려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원화 가치는 10월 들어서만 3% 이상 상승하며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가장 직접적 요인은 중국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다. 중국이 코로나19 국면 이후 3분기 들어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표적 위험자산이라 할 수 있는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도 이에 동반해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 경제 역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을 돕는 요인이다.

반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를 둘러싸고 낙관론이 확산된 것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키웠다. 대선을 앞둔 미국이 대규모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합의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내다보며 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속도 부담과 당국의 경계 등으로 1130원대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최근 10년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25원 수준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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