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이진우 연합뉴스TV 경제부 기자>
[앵커]
인천의 한 고등학생이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데 이어 대전과 고창 등 전국 각지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잇단 사망 소식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경제부 이진우 기자와 관련 상황 설명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벌써 9명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질병관리청은 조금 전 브리핑을 통해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모두 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인천 고등학생이 사망한 데 이어 고창, 대전, 제주, 대구,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으로, 고혈압이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자도 포함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들과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는 중증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 사례를 자세히 보면, 우선 인천 고등학생의 경우,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 백신, 최근 상온 노출로 논란을 일으킨 신성약품이 조달한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사망 학생이 맞은 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회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관련 브리핑 내용 보시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지난 19일)> "접종 전후에는 특이사항이 없었고 10월 16일 오전에 사망이 신고가 되어 현재 부검으로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북 고창 70대의 경우엔,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고, 대전 80대의 경우엔 한국백신의 백신으로 확인됐는데 최근 백색입자가 발견됐던 물량은 아니었습니다. 질병청은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독감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 여부를 밝히는 게 시급한데, 과거 실제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해 피해 보상이 인정된 경우는 2009년에 발생한 사례 1건뿐 입니다. 당시 예순다섯살 여성은 접종 이후 대표적인 독감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다음 해 2월 사망했는데요. 독감백신으로 인해 나타나는 중증 부작용은 이외에도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모두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독감 백신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급성 쇼크를 일으켜 곧바로 사망하거나,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중추신경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접종 1~2주 뒤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악화돼 사망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망한 고등학생은 백신 접종 이틀 만에, 고창 70대 노인과 대전 80대 노인의 경우엔 접종 후 하루가 지나고 사망했는데요. 보건 당국은 이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이 짧다는 점, 그리고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들 중 중증이상 반응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 부검 결과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독감백신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잇단 사망자 소식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이미 맞았는데 괜찮은 건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맘카페와 블로그 등 SNS에는 아이들이 맞은 독감 백신은 괜찮은 건지, 무료 접종한 사람들은 괜찮은 건지 문의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요.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앞서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백신 사태까지 겹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 백신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독감백신을 맞고 중증으로 간 경우가 거의 없었고, 사망할 확률은 더욱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감 백신은 죽은 백신이어서 위험하지 않다는 게 의료계 중론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공포감에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기피했다가는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늦지 않게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수 있는 만큼 독감 백신을 맞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두 바이러스의 증상이 비슷해서 치료하는데 혼돈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도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무료 접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 주의할 점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현재까지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1,200만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이상 반응을 보인 건 400여건인데요. 대부분 발열이나 두드러기 정도의 가벼운 증상입니다. 이렇게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백신 접종 전후로 주의사항들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지병이 있는 경우엔 접종 전에 상담이 필요하고, 접종 후 바로 귀가하지 마시고, 30분 정도 이상 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또 맞은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발열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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