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집전하면서 처음 마스크 착용
바티칸 근위대 11명 코로나 확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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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황은 83세의 고령에도 마스크를 이동 중에만 쓰고 신자들과 만날 때는 쓰지 않아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더욱이 지난 12일 이후 교황과 바티칸을 지키는 근위대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바티칸 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교황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날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에 있는 산타 마리아 인아라 코엘리 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 합동 미사에서 강론 때를 제외하곤 줄곧 마스크를 쓰고 의식을 진행했다. 교황과 함께 기도를 주례한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세계총대주교도 마스크를 썼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날 행사는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치러졌다.
20일 로마의 한 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에서 마스크를 쓴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세계총대주교.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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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청년 시절 질병으로 한쪽 폐를 떼어내 이따금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대외 행사에서 좀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교황도 대중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선 20일 신규 확진자가 1만874명, 사망자가 89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43만4449명, 누적 사망자 3만6705명이다. 이에 밀라노‧나폴리 등 일부 지역은 야간 통행 금지령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는 기독교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종교계가 참여하는 범종교 의식으로,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6년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치러지고 있다.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이날 교황과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영국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로마에 오지 못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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