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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단편 소설집 '사랑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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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랑을 묻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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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중단편 소설 4편을 묶은 소설집 '사랑을 묻다'가 출간됐다. 동성애를 다룬 '감정의 혼란'을 비롯해 '모르는 여인의 편지', '달밤의 뒷골목', '황혼이야기' 등이 담겼다.

'감정의 혼란'은 주인공 대학교수를 통해 츠바이크의 애정관을 피력하는 작품이다. 그는 존경을 받는 대학교수이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육욕을 억누르며 살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닥쳐오는 유혹과 싸우며 끝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애욕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한 여인의 마조히스틱한 애정관을 통해 인간의 극단적인 면과 정열을 보여준다. 그는 가슴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감정의 혼란을 억제하지 못하고 마침내 파멸의 길로 치닫는다.

'달밤의 뒷골목'은 프랑스 어느 항구 도시의 술집이 배경이다. 선원들을 상대하는 접대부는 텁수룩한 중년 남자를 조롱한다. 남자는 창녀의 갖은 욕설과 학대와 모욕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의 곁에 머무르기를 애원한다.

황혼이야기'는 어느 소년의 엇갈린 첫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소년은 자매 가운데 언니를 짝사랑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언니가 아니라 여동생이었다. 사랑이 처음으로 눈뜬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불안과 섬세한 감각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유대계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20세 때 첫 시집 '은빛 현'을 발표한 이후 시, 소설, 희곡, 평론, 전기, 번역 등 문학 전반에 걸쳐 불후의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그의 작품은 프로이드 심리분석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적인 감정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젊은 두 번째 부인과 동반자살했다.

◇사랑을 묻다/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걸작선/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박찬기 옮김/ 깊은샘/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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