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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마크롱 "하마스 지지단체, 참수 테러 직접 연루…해산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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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센생드니주 보비니 경시청에서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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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단체가 중학교 교사 살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센생드니주(州) 보비니 경시청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이슬람 분리주의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뒤, 공개 연설을 통해 프랑스 활동 단체 ‘셰이크 야신(Cheikh Yassine Collective)’이 이번 테러에 직접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단체의 해산을 다음 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테러 연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슬람 극단주의자 압둘하킴 세프뤼가 결성한 단체다. ‘셰이크 야신’이라는 이름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2004년 사살된 하마스 창립자 ‘셰이크 아흐메드 이스마일 하산 야신’에서 따왔다. 프랑스24는 세프뤼가 지난 12일 살해당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이슬람교를 모욕했다며 ‘불량배(voyou)’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산 조치와) 비슷한 결정이 수일~수 주간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모임과 단체들에 대해 이어질 것”이라며 “새 성명을 내겠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 동료 시민들은 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이슬람 분리주의에 대한) 대응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할지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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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프랑스 일드프랑스 이블린주 콩플랑생토노린에서 살해당한 역사교사 파티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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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지난 6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무슬림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수업시간에 썼다가 16일, 파리 근교의 한 길거리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범인인 러시아 체첸 지역 출신의 압둘라크 안조로프(18)는 범행 현장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됐다. 현지언론은 그가 범행 직후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고 SNS에 “알라를 받들어 무함마드를 조롱한 마크롱의 강아지 중 하나를 처단했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AFP통신 등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범 안조로프가 범행 며칠 전부터 파티를 비판하는 글을 써 온 한 학부모와 통신 애플리케이션(앱)인 ‘왓츠앱’을 이용해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통화와 문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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