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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열에 아홉 "코로나19 이전 복귀보다 변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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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국 조사...86%가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러시아·콜롬비아 94% 최고...한국 73%로 가장 낮아


한겨레

고단한 삶을 반영하는 듯,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세상이 이번 기회에 크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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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망가뜨렸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이 리서치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세계 28개국 16~74세 성인 2만1000명을 대상으로 8월21일~9월4일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이에 동의하는 견해가 그렇지 않은 견해를 50%포인트 이상 압도했다. 한국인은 73% 대 27%로 두 견해 사이의 격차가 46%로 가장 작았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은 러시아와 콜롬비아(94%)이며 그 다음은 페루, 멕시코, 칠레(93%), 말레이시아(92%), 남아프리카공화국(91%) 차례였다. 한국(73%), 독일(78%), 네덜란드(79%), 미국(79%), 일본(82%)은 변화 선호율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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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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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일곱은 “내 삶도 크게 바뀌었으면”...한국은 50%대


특히 응답자의 72%는 개인의 삶도 크게 바뀌기를 원했다.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성인 5명 중 4명 이상이 이런 바람을 표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에서도 이런 답변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반면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 스웨덴, 미국, 영국에선 이 비율이 50%대에 머물렀다. 이들 나라에선 성인 5명 중 적어도 2명은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달 연 `지속가능 개발 영향 정상회의'에서 `위대한 재설정'(Great Reset)을 새로운 아젠다로 내세웠다. 포럼은 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 사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유엔의 2030년 지속가능개발(SDG) 의제와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달성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성장의 길로 되돌리려면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사회 및 경제 시스템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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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19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하자며 `위대한 재설정'이라는 아젠다를 내세웠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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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코로나19를 세계 시스템의 `재설정' 기회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전 세계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는 지난 9월 재단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발생 25주만에 전 세계가 25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극빈층이 7% 증가했고, 백신 접종 인구비율은 19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경제포럼의 도미닉 오프리(Dominic Waughray) 수석이사는 “`위대한 재설정'은 글로벌 시스템을 보다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코로나19가 세계의 중대한 취약점을 드러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물을 주무르는 기술이 인간의 변화 의지보다 앞서왔는데 이번 팬데믹이 6개월만에 그 벽을 무너뜨렸다”며 “이제 우리는 이 위기를 사회적 추진력으로 삼아 다음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지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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