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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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게이트' 파문…바이든 지지도 다소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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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가 12~1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본지가 헌터의 해외 거래 실상을 충격적으로 폭로하자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우세는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IBD·TIPP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0.3%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3.2%)을 7.1%포인트(p) 앞섰다. 이는 지난 7~11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격차인 8.5%p(바이든 51.9%, 트럼프 43.4%)보다 줄어들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헌터와 그가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의 경영진 바딤 포즈하르스키이가 나눈 메일을 공개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즈하르스키이는 2015년 4월 헌터에게 메일을 보내 "나를 워싱턴DC에 초대하고 아버지를 만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헌터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후보와의 자리를 주선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리스마의 청탁을 받고 우크라이나 당국의 비리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며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건'(명백한 증거)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당시 바이든 후보의 일정을 검토해봤지만 그런 만남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도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며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아들 헌터 바이든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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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좀 더 늘릴 여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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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보도 이전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지난 9~12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3%)는 트럼프 대통령(42%)을 11%p 따돌렸는데, 이는 두 매체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격차인 14%p에 비해 3%p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의 '막말' 등으로 급락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는 셈이다. WSJ는 "국민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경제"라며 "이들은 '더 나은 경제관리자'로서 민주당보다 공화당에게 13%p 더 선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WSJ는 또 두 후보의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호감도는 88%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 호감도 96%에 비해 낮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디모인 국제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0.15.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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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측의 4년 전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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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가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것은 주요 경합주 때문이다.
정치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3~1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주요 경합주 6곳에서 격차는 1.4~7.2%p로 전국 평균(9%p)보다 좁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 밖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마주 잡은 손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20.08.21./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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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워싱턴DC와 50개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 총 538명이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12월) 간접선거 방식이다. 11월3일 선거는 후보들의 선거인단 확보를 위한 것으로, 여기서 자신을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과반(270명 이상) 확보하는 후보가 결국 당선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선으로 불린다.
그런데 메인주, 네브라스카주를 제외한 48개주와 워싱턴DC에선 승자가 해당 지역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제'를 운용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의 승패가 전국적 여론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총 득표율이 앞섰지만, 주요 경합주 6곳을 다 내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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