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86.7%를 나타냈다. 이 비율은 실물 대비 주식시장의 크기를 나타낸다. 이는 16일 종가 기준 시총 1604조410억원을 올해 명목 GDP 1849조9540억원(전망치)으로 나눈 결과다.
지난 16일 오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68포인트(0.83%) 내린 2,341.53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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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P) 올린 -1.9%로 내놓으면서,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도 -5.5%에서 -3.6%로 조정했다. 지난해 명목 GDP 1919조400억원보다 3.6% 줄어든 1849조9540억원으로 전망한 것이다.
역대 GDP 대비 시총 비율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고점을 찍었었다. 당시 GDP는 1089조6600억원, 시총(월말 기준)은 1029조2740억원으로 비율은 94.4%에 달했다. 월말 기준으로 이 비율이 90%를 넘은 것은 당시가 유일했다. 현재 GDP 대비 시총 비율이 상승하면서 전고점이었던 2007년 10월의 91.5% 수준까지 도달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3월 이 비율은 63.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주가 상승과 함께 비율도 높아졌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이 전고점에 육박한 것은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저항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GDP 대비 시총이 90%란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사례는 여러번 관찰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4월 GDP 대비 시총 비율이 88.5%까지 상승했고, 2017년 10월에도 89.4%까지 오르며 10년 만에 처음 90%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국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으로 90%를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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