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오늘(16일) 옥중 입장문을 내고 검찰로부터 원하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 검사 선임"…"실제로 수사 더 진행 안 됐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 검사를 선임했다"며 "당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의 실세로 현 정부 들어 문무일 전 총장 청문회 신상팀장을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라임 사건이 A 변호사 선임 후에 수사가 더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 "변호사와 검사 3명 룸살롱에서 접대" …"술자리 있던 검사가 책임자로 참여"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나중에 라임 수사팀을 만들게 되면 합류할 검사라고 했는데, 검사 중 한 명은 수사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체포된 지난 4월 23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받을 때 자신의 얘기나 전에 봤던 검사들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수사팀과 의논한 뒤에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 "여당 정치인들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할 것"…"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
지난 5월 초에 다시 찾아와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이야기가 끝났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한 뒤 조사를 끝내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당일 A변호사가 떠난 뒤 주임검사와 면담을 하고 나서 원래 이틀 동안 험악한 분위기였지만 곧바로 바뀌어서 주임 검사가 정치인 사건만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청와대 행정관 뇌물공여 조사 때부터 담당 검사가 본인 친구인 청와대 행정관도 다 인정했으니 나도 인정만 하면 된다고 했다"며 "검사가 거의 대부분 진술서를 작성한 뒤 책임자에게 인터넷으로 공유하면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바꾼 뒤 나에게 인정시키는 방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5월 초부터 시작해서 거의 5개월 가까이 내 사건 조사는 10회 정도 했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주 3회 정도 정치인 사건만 현재까지 조사하고 있다"며 "정치인 사건 조사 당시 5년 전 사건이라 기억을 잘 못 하는 부분은 본인들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 까지 면담하고 위에 보고하고 진술조서를 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 "내 앞에서 매일 대검에 수사상황 직보"…"기동민도 좋지만,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줘야"
특히 "매일 수사상황을 검사들이 대검에서 직접 보고 했다"며 "내 앞에서 보고가 이뤄졌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특히 "A 변호사가 처음 검거됐을 때 접견 때부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네가 살려면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그럴 경우 수사팀도 도와줄 것이고 본인이 직접 윤 총장에게 이야기해서 보석으로 나가게 해준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했지만 수사 진행 안돼"…"검찰개혁을 위해 입장 밝힐 결심"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줬고 실제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다"며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서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렇게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처음엔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다"며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택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