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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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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도 좋지만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야"…라임 김봉현 "내 앞에서 수사상황 대검에 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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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오늘(16일) 옥중 입장문을 내고 검찰로부터 원하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 검사 선임"…"실제로 수사 더 진행 안 됐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 검사를 선임했다"며 "당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의 실세로 현 정부 들어 문무일 전 총장 청문회 신상팀장을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라임 사건이 A 변호사 선임 후에 수사가 더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 "변호사와 검사 3명 룸살롱에서 접대" …"술자리 있던 검사가 책임자로 참여"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나중에 라임 수사팀을 만들게 되면 합류할 검사라고 했는데, 검사 중 한 명은 수사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체포된 지난 4월 23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받을 때 자신의 얘기나 전에 봤던 검사들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수사팀과 의논한 뒤에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 "여당 정치인들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할 것"…"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

지난 5월 초에 다시 찾아와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이야기가 끝났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한 뒤 조사를 끝내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당일 A변호사가 떠난 뒤 주임검사와 면담을 하고 나서 원래 이틀 동안 험악한 분위기였지만 곧바로 바뀌어서 주임 검사가 정치인 사건만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청와대 행정관 뇌물공여 조사 때부터 담당 검사가 본인 친구인 청와대 행정관도 다 인정했으니 나도 인정만 하면 된다고 했다"며 "검사가 거의 대부분 진술서를 작성한 뒤 책임자에게 인터넷으로 공유하면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바꾼 뒤 나에게 인정시키는 방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5월 초부터 시작해서 거의 5개월 가까이 내 사건 조사는 10회 정도 했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주 3회 정도 정치인 사건만 현재까지 조사하고 있다"며 "정치인 사건 조사 당시 5년 전 사건이라 기억을 잘 못 하는 부분은 본인들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 까지 면담하고 위에 보고하고 진술조서를 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 "내 앞에서 매일 대검에 수사상황 직보"…"기동민도 좋지만,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줘야"

특히 "매일 수사상황을 검사들이 대검에서 직접 보고 했다"며 "내 앞에서 보고가 이뤄졌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특히 "A 변호사가 처음 검거됐을 때 접견 때부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네가 살려면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그럴 경우 수사팀도 도와줄 것이고 본인이 직접 윤 총장에게 이야기해서 보석으로 나가게 해준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했지만 수사 진행 안돼"…"검찰개혁을 위해 입장 밝힐 결심"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줬고 실제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다"며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서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렇게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처음엔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다"며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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