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2000년 회장 취임 후 20년만에 일선후퇴
코로나19 위기 속 책임경영 필요성 커지면서 결정
14일 온라인 취임식 개최... 정의선, 향후 비전 설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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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20년간의 정몽구 체제를 끝내고 정의선 체제를 시작한다.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올라서고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13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취임식을 열고 회장 취임 사실과 향후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선임된 후 20년간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다. 하지만 건강 문제 등으로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월 19일 열린 현대차 정기이사회에서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은 것은 상징적인 일로 여겨진다. 사실상 세대교체의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금을 총수 변경의 시기로 잡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보다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내외적인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과 판매 부진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현대차 역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7.4%, 영업이익 29.5%, 당기순이익이 52.4% 감소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고 있어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 확실한 그룹 총수가 책임지고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과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사상 첫 매출 100조원 돌파와 함께 ‘V’자 반등을 이뤄내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관리와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위기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모빌리티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 상황과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총수 변경을 예상보다 서둘러 추진한 것 같다”며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보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이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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