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대원들이 인천시 중구 연평도 해역에서 북한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47)시신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청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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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해경이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의 수사 전담부서를 정보과에서 형사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국감에서 실종자 이씨에 대한 초동수사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실종수사 경험이 많은 형사과로 사건을 넘겨 수사과정에서의 각종 의혹을 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원 이씨의 수사 전담 부서를 12일을 기해 정보과에서 형사과로 이전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역시 같은날 보안과에서 수사과로 이전한 상태다.
전담부서가 정보과에서 형사과로 이전되면서 인력도 대폭 늘어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중간 수사 발표에서 국방부의 자료를 토대로 공무원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만큼 '자진 월북'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경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해경은 공무원 이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궁화 10호 폐쇄회로(CC)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이미 고장난 상태여서 수사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또 이씨의 실종추정 시간인 9월 21일 오전 2시와 바람 방향이 유사한 26일 오후 7시 2분쯤 모형을 투하해 실험을 한 결과 소연평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조류가 흐르는 결과와 함께 해수 유동예측시스템 평균 이동경로와 유사하다는 결론이 냈지만, 이 역시 이씨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류와 유사한 것이지 같은 상황은 아니어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해경은 이씨가 조류를 거슬러 38㎞의 거리를 이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그 경위를 밝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홍희 해경청장은 국감에서 이씨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의지한 상태에서 헤엄을 쳐 북한 해역으로 갔다고 답변했지만 의혹을 증폭시켰을 뿐이다.
때문에 해경 내부에선 국방부가 다는 아니더라도 수사에 의혹을 풀만한 사안만 이라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첩보 출처 보안 등의 이유로 요지부동 상태다.
한편 국감에서 해경이 '자진 월북'이라는 프레임(틀)을 씌우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야당은 오는 14일 연평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야당 농해수위 위원 8명은 14일 오전 7시쯤 인천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 해경 상황 브리핑을 청취한 뒤 이씨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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