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살림은 최근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9~50번째 책으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최근 출간했다.
지난 2017년 호메로스 '일리아스'를 시작으로 모두 100권 분량으로 기획한 시리즈가 이제 반환점을 돈 셈이다.
진 교수와 살림이 이 시리즈를 시작한 건 대체로 서가에 장식용으로 꽂히거나 '벽돌책'으로 불리는 어렵고 두꺼운 고전을 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축역본은 이 두 가지 난점을 해결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분량이 크게 줄어 책이 가벼워지는 데다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해 이야기가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고전 50권을 진 교수 혼자서 편역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편역은 엄청난 노력과 스트레스를 수반하는, 지난한 재창조 작업이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거의 5년간 이 시리즈를 제작하고자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대부분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했다고 한다. 심만수 살림출판사 발행인은 진 교수를 "글 쓰는 감옥 속에 갇힌 수인(囚人)"에 비유했다.
심 발행인은 "은퇴한 노교수의 각고의 노력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진정으로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서울대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지냈고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과 세계상상력센터 한국지회장을 맡고 있다.
진형준 교수 |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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