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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지키자" 슈뢰더 전 獨총리 부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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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 소녀상의 철거를 지시한 독일 당국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가 항의 서한을 보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인 소연 슈뢰더-김(김소연 씨)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슈테판 폰 다셀 베를린 미테구청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이들 부부는 "구청의 결정을 결코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것은 잔인한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은 이른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역사적 결정"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가 이러한 잔인한 전쟁폭력의 역사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침묵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역사를 망각하는 처사"라며 "베를린 미테구청이 독일 외교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부부는 "독일은 나치 역사를 청산해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며 "독일 관청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는 데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를린 미테구청은 한국계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소녀상과 함께 과거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서술한 비문 설치 등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14일까지 철거하도록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관여하고, 주독일 일본대사관이 독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로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17년 9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을 직접 찾는 등 한국 역사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2018년 자신의 통역사 역할을 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 한국인 김소연 씨와 결혼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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