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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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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우리 문화재 상당수, 해외서 일본 문화재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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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

조사·관리 할 국외소재문화재단 인력 부족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 문화재 상당수가 국외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에서 일본 문화재로 표기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문화재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우리 문화재 ‘이도다완’은 일본 에도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고, 네덜란드 국립민속학박물관이 소장한 우리 문화재 다수는 일본문화재로 표기돼 있다”고 말했다.

‘이도다완’은 조선제 막사발이 일본으로 건너가 불린 이름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도공을 대거 일본으로 납치해 갔다. 일본에서 말차 문화가 성행하면서 전용 찻사발이 필요했는데 조선의 소박한 막사발이 적절했기 때문이다. 당시 도공이 정착해 만든 막사발은 일본에서 찻잔으로 이용됐다. 이런 ‘이도다완’이 해외에서는 마치 일본 것인 양 표기돼 있다는 것이다.

일부 우리 문화재의 경우 제작국가, 문화재명, 문화재 제작 시기 등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통일신라시대 ‘붉은간토기’는 기원전 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국외 문화재를 조사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정원 31명 중 현원이 25명 밖에 안되며, 특히 사업부서는 12명에 불과해 해외 문화재 표기 오류에 대한 시정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2020년 8월말 기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리대상 국외소재 동산 문화재는 21개국 총 610개처 19만3136점이다. 국외소재 부동산 문화재는 18개국 1200여 개소로 추정된다. 12명으로는 지금까지 확인된 국외소재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해외에 잘 못 소개돼 있는 우리 문화재 정보를 바로 잡는 등 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력충원과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사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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