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초반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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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한 의혹들을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전방위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라임ㆍ옵티머스 사태가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펀드수익자 가운데 정부와 여당 관계자가 다수 포함돼 있고, 이들이 실제 펀드 운용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정조준하고 있는 라임ㆍ옵티머스 사건은 두 업체가 사모펀드를 모집한 뒤 불완전 판매와 부실운영, 은폐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피해액만 각각 5,000억원과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여러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작성한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의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ㆍ여당 관계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이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공판에 출석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를 청탁할 목적으로 지난해 7월27일 서울 한 호텔 커피숍에서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전 수석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강 전 수석에게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수 차례 나온 상황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이름까지 언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과 관련해선 특검이나 다른 수사팀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과 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고 몇 달이 흘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오죽하면 윤 총장도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얘기를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까지 해온 행태를 비추어보면 이 수사팀에 수사를 맡겨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수사팀이나 특검에 맡기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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