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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베를린 '소녀상'의 운명은…"日, 철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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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5일 독일 수도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지나가던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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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독일 베를린 미테 구(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주독 일본대사관은 베를린 주(州) 상원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독일에 철거를 위한 협력 요청을 사실상 인정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본 건에 대해 (의견) 교환은 있었다”며 “베를린 도시에 그런 동상(소녀상)이 놓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라니 라인슈 베를린 주 정부 대변인은 TAZ에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주 정부는 일본대사관, 미테 구와 대화를 나눴고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와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 주도로 건립된 이 소녀상은 지하철역 인근 음식점과 카페가 많은 지역에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다. 주독 일본대사관과는 10분 거리에 있다.

독일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공공장소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2017년에는 남동부 비젠트의 사유지인 네팔 히말라야 공원에, 지난 3월에는 프랑크푸르트의 한인 교회에 건립됐다.

베를린은 일본 도쿄와 자매결연 도시 협정을 맺고 있으며 미테는 도쿄 신주쿠의 자매 구다. 다만 미테 구청은 소녀상과 관련한 논의가 있느냐는 TAZ의 질문에 현재로써는 언급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소녀상 설치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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