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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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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살인마·조지 오웰 산문선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 지난해 프랑스 최고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역 작가 중 한 명인 장-폴 뒤부아의 작품으로, 평단으로부터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의 내용과 주제는 사실 제목 하나에 모두 집약돼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계층에 있든 누구나 인간으로서 각자의 존엄이 있으며,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소설은 강조한다.

아파트 관리인인 주인공은 성실하게 살았지만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우연히 범죄자로 전락한다. 하지만 그는 불행과 실패 속에서도 자아를 잃지 않는다. 스스로 존엄을 지키며 자신의 가치를 묵묵히 입증해간다.

주변인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사회적 통념에서는 실패자들이지만 이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석 같은 품성이 존재한다.

소설은 이런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는 방식은 달라도 모든 인간의 가치가 존엄하다고 강변한다. 이세진 옮김.

창비. 308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 단지 살인마 = 손가락이 잘린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첫 번째 희생자는 새끼손가락 하나였지만, 살인이 이어질수록 잘린 손가락의 개수도 하나씩 늘어난다.

주식 전업투자자인 주인공은 연쇄살인이 네 차례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묘한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다섯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이 사건의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주인공 '나'는 청소년기에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떠올리고 연쇄살인 사건의 뒤에 숨어 복수극을 벌인다. 완전범죄로 끝날 줄 알았던 복수극은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다.

소설은 이런 복수와 살인의 연쇄 반응을 통해 살의와 증오로 가득한 사회를 고발한다.

2007년 등단한 최제훈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지난해 '현대문학' 12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단행본으로 내놨다.

현대문학. 19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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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오웰 산문선 = 20세기 지성이자 선지자인 조지 오웰의 에세이와 칼럼 등 산문을 엄선해 엮었다.

작가이자 비평가로서, 또 저널리스트로서 오웰이 기고한 수많은 산문 가운데 오웰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이 담긴 글을 모았다.

특히 대작가인 오웰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유명한 창작론 '나는 왜 쓰는가'가 수록됐다.

창작의 자유를 중시하는 작가답게 전체주의와 사회주의를 배격했던 오웰은 글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가 전체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한다.

'동물농장'과 '1984'는 우연히 탄생한 인류 지성의 보고가 아니었던 셈이다. 허진 옮김.

열린책들. 424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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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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