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조명래 "삼성·LG 가습기 살균부품, 유해성 확인되면 판매금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7일 가습기 살균부품(필터)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이달 말 나올 실험 결과를 보고 해당 제품의 판매 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7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유해성 논란이 나와 해당 부품(필터)에 대한 용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결과가 나와 유해성이 확인될 경우 승인을 취소하고,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웨이, 쿠첸, 리홈, 오성사, 한일전기 등이 판매하는 가습기에 장착된 살균부품이 정부 관리대상인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함에도 현재까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없이 판매돼 오고 있다고 밝혔다.

살균부품은 가습기 안에 필터 형식으로 장착하는 부품으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가습기 살균제와는 형태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2011년 ‘의약외품 범위지정’ 개정 고시에서 살균부품도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한다고 적시했다.

사참위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살균부품이 장착된 가습기 최소 76종을 지난 2011년까지 생산해 판매했다. LG전자는 2003년부터 동일한 유형의 가습기 56종을 판매했다. 웅진코웨이와 쿠쿠 등도 살균부품을 장착한 제품을 판매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해 가능성이나 개연성이 있으면 사전에 개입해 점검하고 승인 대상으로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유해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관리 범위에 넣지 않으면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피해를 또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살균부품에서) 미량이라도 (유해물질이) 나오면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이 직흡입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위해도는 낮은 것으로 자문받았다. 다만 실험을 통해 확인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는 환경부 답변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해당 부품은 가습기 살균제라기보다는 기계의 한 부속이기 때문에 유해성 여부는 사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수할 당시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품 판매 금지 여부에 대해선 실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전문가 자문도 받아놨고,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환경부의 입장에 대해 조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운동에도 참여했었고, 지금 정부에 들어와 있지만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지난해 공청회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지금도 사과를 드리는 마음으로 피해자들을 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현 정부 들어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왔고, 법 개정도 했다"며 "(마음을) 열어놓고 피해자들과 대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 것"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