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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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의 ‘외교부 패싱(Passing)’ 논란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를 제기했고 시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47)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첩보를 입수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새벽 1시경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베트남 출장 후 격리 상태에서 참석 및 회의 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은 23일 오후에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져 ‘외교부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모르고 있었다”며 “그 부분은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음 NSC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고 시정됐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해외 출장 후 자가격리 때문에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차관이라도 참석하는 것이 상식인데 청와대에서 의도적으로 외교부를 패싱한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장관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그런 중요한 회의를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저를 패싱하기 위해 한 회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가 처해있는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은 물론 옆 나라 중국과 일본에 패싱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반대 상황”이라며 “외교부가 요새만큼 각 나라에서 전화, 화상회의, 기조연설 요청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 보도가 안 되고 있다고 해서 활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조성길 전 북한 주(駐)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한 것에 대해 강 장관은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지만,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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