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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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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천둥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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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의 죄·오딧세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천둥의 궤적 = 백인의 시점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관점으로 풀어간 공상과학소설(SF)이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세계의 종말 이후 척박하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인 북미 남서 지역 네이티브 아메리칸 보호 구역이 무대다.

대홍수와 전쟁으로 다섯번째 세상이 멸망하고 새로운 세상을 개척한다는 나바호족 창조 신화를 모티브로 했다.

육지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북미 대륙에서 장벽으로 단절된 나바호족의 땅에는 인간뿐 아니라 신화와 전설 속 신과 영웅, 괴물이 나타난다. 초능력을 가진 괴물 사냥꾼 호스키는 납치당한 소녀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험난한 세상과 투쟁에 나선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인 괴물 사냥꾼이 껍데기를 깨고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흥미를 일으킨다.

현직 변호사인 리베카 로언호스의 데뷔작으로, 로커스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그는 단편 '진정한 인디언 체험으로 안내합니다'로 휴고상, 네뷸러상을 석권하며 주요 SF 작가로 떠올랐다.

황소연이 옮겼다.

황금가지. 432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무죄의 죄 = 일본에서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하면서 50만부가 팔려나간 화제의 소설이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아라이상 등을 받았고 '이노센트 데이즈'라는 제목의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내놓는 소설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은 하야미 가즈마사의 장편소설이다.

옛 애인에게 원한을 품고 그의 집에 불을 질러 가족들을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십 대 여성 다나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나카는 희대의 마녀로 손가락질받지만, 주변인들의 증언이 이어질수록 그가 추악한 진실 속에 묻힌 희생양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형 찬반이라는 첨예한 사회 이슈를 절묘한 서사 구조 속에 녹여냈다. 박승후 옮김.

비채. 384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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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딧세이 = 방송사 미술감독 출신 소설가 한율이 쓴 대하소설이다.

집필에만 14년이 걸린 역작이라고 한다. 원고자 9천300만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7권 전집으로 펴냈다. 이번에 4권을 먼저 펴냈고 나머지 3권은 출간 예정이다.

향단 고택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고대 문서 '도마전언서'에 이끌린 신문 기자가 여기에 얽힌 비밀을 찾아 나선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도마가 후대에 전하려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본성과 사명을 찾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오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예사롭지 않다.

문학세계사. 각 권 300쪽 내외. 각 권 1만3천800~1만4천300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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